한은,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정부지출·반도체 수출이 성장 견인
민간소비 -0.2%…4년만에 뒷걸음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4.0%도 가능
12년만에 GNI 4만달러 재진입 확실
3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한국은행 전망치(0.3%)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 지출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가 성장세를 이끈 반면, 민간소비는 약 4년(15분기) 만에 뒷걸음쳤다. 반도체의 ‘나홀로’ 성장이 경제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0.3%)의 3배를 웃돌았다.
한은은 전망 당시 그간의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2분기(0.6%)보다 성장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오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라며 “만약 4분기에 전기비 성장률이 0.0%면 산술적으로 연간 3.6%가 나온다. 만약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이 1.4% 이상 되면 연간 4%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출 항목별로 민간소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이 늘며 2.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가 늘며 2.3%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7% 늘면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며 1.9%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며 0.2%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4분기(-0.1%) 이후 4년여 만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1.1% 늘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전체 1% 성장률에서 내수가 0.9%포인트, 순수출이 0.1%포인트를 차지했다. 수출이 늘어난 만큼 수입도 함께 늘면서 순수출 기여도는 1분기(1.1%포인트), 2분기(0.3%포인트)보다 줄었다. 주체별로는 정부의 기여도가 0.8%포인트로 민간(0.2%포인트)으 네 배에 달했다. 2분기에는 민간이 1.1%포인트, 정부가 -0.5%포인트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며 2%,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7%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늘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 및 보험업(-4.3%)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0.4%) 등은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3500달러 안팎으로 올라 2014년 3만달러대 진입 이후 12년 만에 4만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월까지 평균 환율인 달러당 1463원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경상 GDP 증가율이 IMF 전망치인 21.7%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GNI가 4만3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환율이 1300원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4만4000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벼리·양영경 기자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