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세대 이후 4년 만에 세대교체
내수 3월·북미 8월 양산…생산거점도 재편
셀토스에 연간 판매량 계속 밀려
플레오스 적용 전망…가격·SDV가 승부처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3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2023년 2세대 출시 이후 약 4년 만의 세대교체다. 통상 5~7년 안팎인 신차 교체 주기보다 빠른 승부수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장기간 우위를 점해온 기아 셀토스와 다시 한번 정면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울산 1공장에서 생산하던 현행 코나를 단종하고 후속 모델인 신형 코나를 울산 2·3공장에서 나눠 생산할 계획이다. 내수 사양은 내년 3월부터 3공장에서, 북미 사양은 같은 해 8월부터 2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 1공장 재건축에 따른 생산라인 재편 과정에서 차세대 코나 생산 거점도 함께 조정하는 것이다.
이번 3세대 신형 코나는 부분변경을 건너뛰고 곧바로 완전변경 모델로 개발된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상품성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사용자 경험 전반을 재정비하는 승부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코나는 기존보다 SUV 성격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에서 포착된 위장막 시험차를 보면 현행 모델보다 차체 윤곽이 각지고, 보닛과 후면부도 보다 수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현행 코나의 곡선 위주 디자인보다 수평선과 직선을 강조한 정통 SUV에 가까운 인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체 길이는 현행보다 약 76㎜가량 늘어나고, 휠베이스도 2685㎜로 25㎜가량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나는 셀토스가 출시된 2019년 7월 이후 국내 연간 판매량에서 한 번도 셀토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2020년 코나는 3만1902대가 팔려 셀토스(4만9481대)에 뒤졌고, 2022년에는 코나가 8388대에 그친 반면 셀토스는 4만3095대를 기록했다.
2세대 코나가 출시된 2023년에도 판매량은 3만4707대로 반등했지만 셀토스(5만837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코나는 3만2738대로 셀토스(5만5917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1~9월 역시 코나 2만3536대, 셀토스 3만9701대로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코나는 지난해 7만4814대가 팔려 셀토스(5만6798대)를 웃돌았지만, 올해 9월까지 셀토스는 5만8207대로 45.3% 급증한 반면 코나는 5만2948대로 8% 감소했다.
코나는 전동화 라인업을 일찌감치 갖췄지만 판매에서 선점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2018년 4월 전기차, 2019년 8월 하이브리드를 각각 출시하며 셀토스보다 8년 먼저 전동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코나 하이브리드는 국내서 5354대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13.8% 감소했다. 전기차도 3411대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판매량의 34%를 차지했고, 전기차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보다 74.8% 급증했다. 여기에 셀토스가 올해 2세대 완전변경 모델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면서 코나가 갖고 있던 전동화 선점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
이번 신형 코나의 승부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다. 신형 코나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될 전망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 개방형 앱 마켓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신형 셀토스가 기존 ccNC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신형 코나가 플레오스 커넥트를 먼저 적용할 경우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셀토스를 비롯한 경쟁 차종들이 하이브리드까지 갖추며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어 단기간에 시장 구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나는 꾸준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모델인 만큼 신형 모델이 공간 활용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확실한 매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