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전 구청장 이어 조유진 구청장까지…정당 달라져도 조직 안정 유지
직원 애로사항 살피고 무리한 지시 자제…현장 중심 행정 뒷받침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영등포구청 공무원들이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조직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구청장이 바뀌고 소속 정당까지 달라졌지만, 인사와 정책 변화에 따른 조직 혼란이 당초 예상만큼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가운데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조직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선 8기 최호권 전 구청장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영등포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최 전 구청장은 서울시와 청와대, 과학기술처, 외교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공직사회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조직 운영에서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고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게 당시 조직 안팎의 평가다.
민선 9기 조유진 구청장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앞세우며 조직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조 구청장은 국회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헌법 분야 저서를 다수 펴낸 학자형 인사다. 취임 이후 직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살피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직접 소원함을 마련해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여다보고 있다.
직원들에게 무리한 지시를 하기보다 의견을 듣고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조직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구청사에는 ‘천하제일 영등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민들에게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헌법 도시’ 구현을 위한 12월 3일 민회 개최와 헌법주택 공급 등 새로운 정책 구상도 구체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구정의 방향과 정책적 색깔을 분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영등포구의 한 간부는 “조 구청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구민을 섬기는 자세로 구정을 이끌려 한다”며 “직원들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살피려는 모습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구청장이 바뀌면 정책 방향과 인사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는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당이 다른 구청장이 취임하면 전임 구청장의 정책이 상당 부분 바뀌거나 조직 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영등포구에서는 전임 구청장 시기의 조직 안정 기조가 새 구청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조 구청장이 내세운 정책들이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 직원들의 의견이 실제 행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영등포구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지, 이러한 조직 문화가 구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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