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2300만명, 페이데이터 4000만명
카카오뱅크, MAU 2030만명 기반 AI 금융 플랫폼 도약
디지털자산 지갑 실증·글로벌 제휴, 원화코인 결제망 준비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카카오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4000만명 이상의 디지털 지갑 이용자와 월간 2000만명 이상의 결제 이용자를 앞세워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송금 서비스와 카카오뱅크의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금융부터 디지털자산 결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지난 13일 첫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금융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AI 기반 초개인화 금융과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두 회사는 카카오의 인적분할 이후 출범할 카카오X의 테크핀 사업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방대한 이용자 기반이다. 4000만명 이상의 디지털 지갑 이용자와 월간 2000만명 이상의 결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2300만명 이상, 페이데이터 가입자는 4000만명 이상이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마이데이터와 결제 정보에 송금·더치페이·선물하기 등 소셜 데이터를 결합해 이용자별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고 보험·대출 추천부터 구독 서비스 중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금융 AI 에이전트와 범용 AI를 연계해 이용자의 금융·소비 상황을 반영한 서비스와 AI를 통한 결제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월평균 앱 이용자(MAU) 2030만명을 기반으로 AI 금융 강화에 나섰다. 앱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해 고객별 금융 상황을 이해하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수수료·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기술 실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기존 카카오페이머니 지갑을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자산까지 관리하는 통합형 지갑으로 확장하는 기술 실증(PoC)을 마쳤다. 디지털자산의 송금·결제·정산 기능을 검증했으며, 카카오뱅크도 은행 수준의 보안·규제 요건을 적용해 지갑 연동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9월에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유통 솔루션 및 보안 체계 검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남아 플랫폼 기업 그랩, 태국 금융지주사 SCBX, 교보생명 등과도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송금 및 금융서비스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과 공동 개최한 ‘넥스트 파이낸스 코리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상환부터 디지털 지갑 송금, 해외 결제·정산까지 기술 실증 결과를 선보였다.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하는 ‘에이전틱 결제’도 시연했다. 카카오그룹은 금융기관과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는 개방형 협력체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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