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재팬(HERALD JAPAN) 출범 기념 공연
‘하얀 손수건’부터 CM송 메들리까지 11곡 선보여
[헤럴드경제(도쿄)=안병철 기자] 윤동주가 한때 공부했던 땅에서, 그의 시로 만든 노래가 울렸다.
가수 윤형주가 지난 8일 도쿄 신주쿠구 요쓰야구민홀에서 열린 ‘도쿄, 노래가 있는 밤(東京、歌のある夜)’ 공연 무대에 섰다. 객석 400석이 가득 들어찼다. 오랜 세월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이 모국의 노래를 들으러 일본 각지에서 모였다.
윤형주는 ‘조개껍질 묶어’로 무대를 열었다. 1971년 발표된 이 노래의 본래 제목은 ‘라라라’인데, 첫 소절이 워낙 입에 붙어 지금은 통칭이 원제를 밀어냈다. 윤형주가 솔로로 독립한 뒤 처음 터뜨린 히트곡이기도 하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자리를 뜨려는 여학생들을 붙잡으려고 30분 만에 만들었다는 일화가 따라다닌다. 2005년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에 이 노래의 노래비를 세웠다.
이어 ‘어제 내린 비’와 ‘하얀 손수건’, ‘웨딩케이크’가 흘렀다. 뒤의 두 곡은 트윈폴리오 시절의 번안곡이다. ‘하얀 손수건’은 그리스 가수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에 우리말 가사를 입힌 것으로, 1960년대 말 젊은 세대의 애창곡이 됐다.
이날 가장 묵직했던 순간은 ‘별 헤는 밤’이었다. 윤형주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다.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가 400명 앞에 울려 퍼졌다.
CM송 메들리에서는 객석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윤형주가 만든 ‘오란씨’와 ‘새우깡’, ‘롯데껌’ 등 1400여 곡의 광고음악 가운데 익숙한 선율이 나오자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윤형주는 이날 모두 11곡을 선보이며 두 시간 가까운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일 잇는 미디어로”
이번 공연은 지난달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헤럴드재팬이 정식 출범을 알리며 마련한 자리로, 민간교류단체 HOPE NK가 주관했다. 한국과 일본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 활동에 더해 문화행사와 경제교류로 민간 교류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헤럴드재팬의 구상이다.
김세진 헤럴드재팬 대표이사 겸 도쿄지국장은 “헤럴드재팬은 한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과 기술, 문화와 콘텐츠를 일본 사회에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겠다”며 “동시에 일본의 정책과 경제 현장, 기업과 사회의 목소리를 한국에 신속하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양국의 소식을 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기업과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교류와 협력의 기회를 만드는 신뢰받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주관을 맡은 HOPE NK의 송원서 교수는 “언론의 역할을 넘어 오늘 공연을 통해 사람과 문화를 잇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헤럴드재팬이 한국과 일본의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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