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일부 복원하면 언어별 고유소리 표기 가능
‘한글페스타 2026’ 58개국 참가 55개 언어로 표현
‘세종상’ 이탈리아어 작품 표현 클라우디아 씨 수상
lady-ㄹㄹㅔㅣ디, water-ㆆㅜㅗ터ᄛ, kids-킫ㅿ, family-ㆄㅐ밀리.
옛 한글 훈민정음을 일부 살리면 대략 이런 표기가 가능하다. 현재보다 훨씬 정확한 영어 표기가 된다.
현대 한글의 취약점은 언어별 고유의 소리를 제대로 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키릴 문자의 v, f, z, θ 음가에 해당하는 표기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이들은 훈민정음 ㅸ,ㆄ,ㅿ, ㅼ(ㄸ에 더 가까움)의 소리와 가깝다. 프랑스어권의 비음 m은 ㅱ과 유사한 음가를 지닌다.
‘찌아찌아한글’처럼 훈민정음 일부를 살려 쓰면 언어별 표기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또 재단법인 한글누리가 만든 ‘누리한글’은 영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 표기체계도 갖췄다. 누리한글은 훈민정음 ‘ㆁ, ㆆ, ㅿ, ㆍ ’ 4자를 복원했다. 목구멍소리 글자 ‘ㅇ, ㆆ, ㅎ’과 반잇소리 글자 ‘ㅿ’ 및 혓소리 글자 ‘ㄹ’을 구별기호로 사용해 언어별 고유의 소리를 보다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복모음(이중모음, 삼중모음)을 표기하기 위해 뒤에 발음되는 모음을 작게 표기해 복모음을 구조화했다.
한글누리는 ‘한글페스타 2026’을 지난 5∼8월 석달간 열었다. 이 공모전에는 58개국에서 55개 언어를 사용한 총 385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출품작 수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한다. 올핸 네팔어(네팔), 슬로베니아어(슬로베니아), 크메르어(캄보디아), 콤어(카메룬), 툼부카어(말라위) 언어권 사용자들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한글 분야와 누리한글 분야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는 ‘세종상’에는 이탈리아어로 누리한글 분야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피키오니 클라우디아(Picchioni Claudia) 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탈리아의 전통음식인 ‘퀸토 콰르토’와 한국 음식문화의 공통점을 누리한글로 소개하고 있다.
1등상은 베트남어로 참여한 베트남의 하 하이 아잉 씨와 스페인어로 참여한 에콰도르의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Pamela Elizabeth Coloma Rivadeneira) 씨가 수상했다.
한글누리는 “그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심에서 유럽으로 저변이 확대됐다. 로마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최고상 수상자가 나와 인상이 깊다”고 했다.
한글누리는 4개 언어 외에도 적용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한글 사용 확대에 뜻을 함께 해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