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이 50%의 관세 부과로 캐나다에 대한 관세 전쟁을 시작했지만, 정작 캐나다의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캐나다의 대(對)미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6일(현지시간) 8월 무역흑자가 42억캐나다달러(약 4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7억8700만 캐나다달러(약 7400억원)보다 433%나 급증한 수치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했던 전문가 전망치(15억5000만 캐나다달러)에 비해서도 두 배가 넘는 규모다.
8월 캐나다의 전체 수출은 전월 대비 2.5% 늘어난 779억1000만 캐나다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수입은 전월보다 2.0% 감소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캐나다는 6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8월 22일부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미 수입업자들이 관세 시행 전 캐나다산 제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8월 캐나다의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는 112억2000만 캐나다달러(약 10조6000억원)로 2025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줄어들었음에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흑자를 보전해줬다.
캐나다의 8월 대미 수출은 8.1% 급증한 반면, 다른 국가로의 수출은 8.5%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월 69.8%로 늘어나, 2025년 9월 이후 최대였다.
반면 미국은 8월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3.7% 증가한 1056억달러(약 14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해방의 날’ 직전인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는 전월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서 71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 역시 관세 부과 전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을 최대로 확보하려다 보니,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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