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행사 시작 후 첫 기조연설
EV·HEV·EREV·FCEV 아우르는 xEV 전략 소개
AI·디지털트윈 활용한 차량개발 혁신 강조
넥쏘·GV60 마그마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의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아우르는 미래차 전략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을 차량 개발에 적극 활용하되 엔지니어를 대체하기보다는 개발자의 판단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아헨에서 열린 ‘아헨 콜로키움 2026’에 참가했다고 7일 밝혔다.
아헨 콜로키움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여 미래 자동차 기술과 산업 방향을 논의하는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술 행사다.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이 주관하며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인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6일 개회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현대차·기아가 아헨 콜로키움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행사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하러 사장은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장하다’를 주제로 전동화와 AI를 결합한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우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ER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xEV 전략’을 강조했다. 하나의 동력원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과 고객 수요에 따라 각각의 기술을 조합해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차량 개발 방식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한다. 하러 사장은 AI를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분석 능력과 창의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규정했다. 실제 차량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과 가상 검증을 활용해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 자체도 출고 시점에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형태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의 운전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성능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하러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주요 기술도 공개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스택과 수소저장탱크, ‘디 올 뉴 넥쏘’에 적용된 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전동화 부문에서는 배터리 셀과 팩,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변속기 ‘TMED-II’, 파워모듈 등을 선보였다.
완성차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주변 약 11~12㎞ 코스에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제네시스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시승했다.
현대차·기아는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수소와 전동화, 배터리를 주제로 한 기술 세션에도 참여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전동화 시스템 확장 전략, 차세대 배터리를 활용한 미래차 개발 방향 등을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