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서

별점 5점 만점에 4.5점 매겨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화평론가 전찬일씨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을 두고 “영화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전 평론가는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극찬하고 별점 5점 만점 중 4.5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4.5점을 준 영화로 나홍진 감독의 ‘호프’,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예로 들며 “보통 제가 줄 수 있는 최상의 평점”이라고 했다.

또한 “장준환 감독의 ‘1987’에 견줄 수 있는데, 편집은 ‘1987’ 보다 더 낫고, 출연진만이 아니고 촬영, 음악까지 대한민국 최상의 프로들이 함께 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1987’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8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등 다수 수상한 수작으로 꼽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전 평론가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역사 왜곡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는 게 과연 얼마나 많은 가,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게 역사적 진실인가, 저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며 “어떠한 역사적 사실 내지 진실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에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그것이 학자들이 해야 될 일이고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더 집중적으로 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논란의 중심에 선 배경으로 “한 편의 영화가 영화로 머물 수 있지만 때로는 영화를 넘어서기도 하는데, 그런 거에 대한 경계심, 두려움이 있는 거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12·12사태를 다룬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2023년작)을 예로 들며 “1300만이 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어떤 분들은 이 영화가 계엄(2024년 12·3 비상계엄) 실패한 결정적 요인 아니었냐고 한다”며 “‘도가니’의 성공으로 ‘도가니법’이 통과됐고, ‘택시 운전사’의 성공으로 5·18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사적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라고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배후설’ 설정에 대해선 “그건 우리(관객)의 해석이다”라며 “직접적 배후라는 언급도, 묘사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묘사 자체를 어떤 가치 판단을 하지 않으려는 영화의 노력이 보여서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이어 “의도와 해석은 다르다. 때로 같을 수 있지만 의도와 상관 없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영화는 10여 년 전 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선택된 각본을 바탕으로 했다. 제작을 맡은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의 봄’,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등 역사적 소재를 즐겨 만든 제작사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