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삼성생명이 보험영업이익 부문의 안정적인 펀더멘탈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삼성생명이 보험 업종 평균 대비 견조한 주가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485억원으로, 지난해 1조2820억원에 비해 11.63% 증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696억원으로, 전년 동기(1~6월) 9065억원보다 7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급증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40만주)를 매입하면서 발생한 9337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효과다.

수입보험료는 11조617억원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일시납 상품 등 저축성 상품의 판매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카드 관련 일회성 요인이 없어도, 지속되고 있는 보장성 판매 호조와 비용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 한해 고객가치와 회사의 질적 성장을 함께 지향하는 ‘가치중심의 경영 정착’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품판매 패턴을 다양화 하고, 고객 중심의 컨설턴트 활동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점포모델의 차별화도 점진적으로 시도하고, 상품개발 자율화 조치에 따른 시장중심의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약 71만명에 이르는 65세 이상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올해 추진할 중요한 과제로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내세웠다.

따라서 은퇴와 부유층에 대한 시장 개념을 재정립하고, 판매채널과의 연계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창출 전략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은행과의 추가합작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중은삼성’과 태국합작사 ‘타이삼성’를 통한 해외영업도 강화한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한 이차 역마진 최소화를 위해 자산운용 전문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부동산 자회사인 삼성SRA 등을 통한 자산운용 수익률 극대화와 변액보험 펀드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삼성생명이 7.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주가 랠리를 보이고 있어 자본 여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과 계열사지분 취득을 통한 연결순이익 증가 때문에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를 단순히 생명보험업의 문제로만 환원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금리와 자본 규제 강화로 생명보험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삼성생명 펀더멘털 강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하던 삼성증권 지분 8.02% 취득을 공시하면서 삼성생명의 지배구조 변화 기대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하기 위해서는 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결정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신 지급여력 및 보험업법 개정안등의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