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인사적체·공직기강 쇄신 차원 농림수산부·환경부장관 교체 일부선 쇄신미흡 부정적 시각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급 교체라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는 애초 최소 4개부처에서 최대 7개부처, 그리고 이명박 정부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비해 작아진 규모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임기 후반기 국정과제 마무리와 국정현안 챙기기 페달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임 문화부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문화융성 분야에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개각 관련 브리핑에서 “조 내정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국회의원과 장관,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국정에 대한 안목을 토대로 문화예술을 진흥하고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기반 산업을 발전시켜 문화융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이번 개각에서 유일한 여성 출신이자 정치인 출신이기도 하다.
이번 개각에서는 부서내 심각한 인사적체와 공직기강 쇄신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번도 장관이 바뀌지 않았던 농림부와 환경부는 이번에 장관이 교체될 전망이다.
김 수석은 김 내정자 발탁에 대해 “30여년 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재직하며 농식품부 1차관과 농촌진흥청장 등 주요 직책을 수행한 분”이라면서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 분야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해 농촌경제의 활력을 북돋아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또 조 차장 내정과 관련해선 “환경 분야를 비롯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능력을 갖춘 분”이라면서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관련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초 개각설이 돌았던 미래창조과학부와 외교부 등은 창조경제 국정과제 지속과 대북제재 및 사드 논란 등 현안을 감안해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번 개각이 소폭으로 그치면서 국정 전면쇄신을 요구해 온 정치권과 국민 눈높이에는 못미치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차관급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대거 기용하며 다시 한번 친정체제를 공고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기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김동극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하고 김형석 전 통일비서관과 이정섭 전 기후환경비서관을 각각 통일부와 환경부 차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조 차장의 환경부 장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 2차장에는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그리고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임명했다.
신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