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또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에 뜻을 접어야만 했던 비영리단체를 적극 지원한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10일 서울시 중구 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총 1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회복지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나눔과 꿈 : 삼성과 사랑의열매가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로 이름 붙인 이번 공모사업은, 삼성과 공동모금회, 비영리단체가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업과 모금기관, 비영리단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취약계층 지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협력 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그동안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비영리단체를 기업이 앞장서 지원,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또 국내 비영리단체들이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우리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더했다.
‘나눔과 꿈’ 공모사업은 전통적인 사회복지 분야 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빈곤노인 지원, 청소년 비혼모 지원과 같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회복지 사업, 친환경 주거환경 구축 등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환경 사업, 취약계층 문화교육 등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 사업, 신흥국 주민의 교육, 보건 등을 개선하는 글로벌 사업 등이다.
또한 지원대상을 넓히기 위해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선도적 복지모델화 사업(혁신적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복지 현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복지현안 우선지원 사업(보편적 프로그램)’으로 구분, 지원한다.
‘나눔과 꿈’ 공모사업은 사회복지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 비영리단체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신청 가능하다. 비영리단체들은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1년 또는 3년 사업에 응모할 수 있으며 선정된 단체들에게는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3년간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매년 50여개의 단체를 선정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사업이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심사 공정성도 강화한다.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분야에서 사회적 명망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권혁일 해피빈재단 이사장, 김경미 숭실대 교수, 김하종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신부), 이봉주 서울대 교수, 이해균 강원대 국제개발협력센터장, 임채민 전 복지부장관, 전혜영 연세대 교수, 황창순 순천향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단으로 재능을 기부한다.
22년간 노숙인과 독거노인 지원에 헌신해 온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원을 요청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비영리단체에게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사회 각계의 지혜를 모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인 만큼 많은 비영리단체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