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심근경색수술 받아…현재 회복중

[헤럴드생생뉴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의료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심장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10일 밤 10시 56분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11일 0시 15분 삼성 서울병원으로 옮겨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은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순천향대학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 회장이 응급조치를 받고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과 미래전략실 간부들은 병원 안팎에서 이 회장의 상태를 전해 들은 후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복수의 삼성 및 의료진 관계자는 “어젯밤 응급조치가 매우 잘 이뤄졌다. 현재는 회복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자가 호흡에 문제가 있어 기관지 삽관을 했으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아 호흡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휴식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날 오후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작년 8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건강악화설이 돌았으나 퇴원 후 대외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앞서 2009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고 퇴원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연초 신년행사를 마친 뒤 해외로 출국해 미국·일본 등에서 머물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귀국 이후 닷새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출근경영을 통해 그룹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