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기형 헤지형펀드 가입 ② 달러 조금씩 분할 매수 ③ 해외송금 가급적 미뤄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당 1000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에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로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당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하지만 원화 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환율 하락기,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당장은 환헤지에 관심을=해외펀드 투자를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환헤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단기투자를 하려면 ‘헤지형 펀드(H형)’를 고르는 것이 좋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매수하는 해외 펀드의 특성상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매 시 환차손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H형 펀드에 투자하면 기본 수수료 외 헤지 비용이 추가로 들지만, 환차손은 걱정할 필요없다.
환율 하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아예 펀드나 투자상품 등을 환율에 노출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자산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주식 직접투자 비율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지금 투자했다가 원화가 약세로 전환될 때 팔면 시세 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달러 선물거래에 관심이 있다면 ‘인버스(inverse)’ 방식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인버스형 ETF는 지수가 반대로 움직일 때 같은 폭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멀리 본다면 달러를 분할매입해야=당장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언젠가는 오르는 것이 환율의 특성이다. 당장 돈을 뺄 필요가 없는 자산가들은 오히려 달러를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면서 향후 달러가 오를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실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들은 최근 달러 자산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설명이다.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환율 변동으로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금보다 적금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당분간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목돈을 넣는 예금은 당장 환율 하락분만큼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적립식펀드처럼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저축하는 적금은 분할 매수 효과로 향후 환율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결제는 미뤄라”=달러를 쓸 일이 있다면 되도록 미루는 것이 상책이다. 당장은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결제를 미룰수록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 자녀를 유학보냈다면 송금을 가급적 미뤄야 한다.
요즘 ‘인터넷 직구’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돈을 보내거나 한번에 환전하지 말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청구 대금이 확정될 때까지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 환율 차이만큼 결제대금이 줄어들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최근 달러 자산을 늘리는 자산가들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저금리 시대에 환테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