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속 시리아 어린이들의 사진 ‘눈물’
[헤럴드경제]“세상에서 가장 슬픈 포켓몬.”
전세계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 고’가 폐허가 된 시리아에도 상륙했다. 하지만 포켓몬은 슬픈 눈으로 폭격으로 무너져 건물 잔해가 쌓인 길에 시리아 어린이와 나란히 서 있다.
즐거움을 상징하는 포켓몬 고 세계와 파괴와 죽음이 가득한 시리아, 두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한 몽타주 사진작품은 내전의 비극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증언한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시리아 출신 사진작가 칼레드 아킬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시리아의 포켓몬 고’ 프로젝트를 보도했다.
사진에는 폭격으로 파괴된 거리의 어린이나 더러운 웅덩이에서 수영하는 아이들의 바로 옆에 포켓몬 고 캐릭터가 함께 등장한다. 아킬은 “시리아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참상보다 어떻게 가상현실에 세계가 더 주목하는지 항상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아킬은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시리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을 조명하려는 게 의도”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도 최근 포켓몬 고 ‘현상’을 빌려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려 하고 있다.
반군은 시리아 어린이들이 포켓몬 캐릭터와 “우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귀가 인쇄된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