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D파워 2016신차품질조사 기아차 33개 브랜드중 첫 1위 현대차도 1계단 오른 3위 엑센트·그랜저 차급별 최우수

현대기아차가 자타공인 ‘명차’의 반열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한해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세계 5위 완성차업체’ 타이틀에 이어 품질면에서도 글로벌 톱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총 33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전체 1위(83점), 현대차는 3위(92점)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JD파워의 초기품질 평가에서 전체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급별 평가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차종만 11개에 달했다.

정몽구의 품질경영, 정의선의 디자인경영…기아차, 포르쉐 넘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다.

특히 기아차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포르쉐를 제치며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체브랜드 1위를 달성다. 현대차 또한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3위에 올라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25개 차급별 평가에서도 엑센트,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쏘울, 스포티지가 차급별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또 제네시스(DH), 투싼, K3, 쏘렌토 등 7개 차종은 차급별 3위이내에 주어지는 ‘우수품질상’에 이름을 올렸다.

차량은 물론 기아차 광주 1공장은 ‘아시아 지역 우수품질 공장상’을 수상하며 차량 품질은 물론 생산시설 면에서도 우수성을 과시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명가 등극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에 정의선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꼼꼼함은 업계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3년 미국 수출 수출을 앞두고 있던 기아차의 ‘오피러스’를 직접 시승한 이후 엔진 소음을 잡을 것을 지시하며 현지 출시를 한달 넘게 미룬 것은 단적인 일화다. 이같은 정 회장의 철학으로 거듭난 현대기아차의 품질 개선은 그룹 출범당시인 지난 2000년 JD파워의 같은 평가에서 현대차가 전체 브랜드 34위, 기아차가 37위에 랭크됐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최고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차를 고객에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나가야 한다”며 품질경영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도 현대기아차의 명차 등극에 힘을 보탰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오르며 디자인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디자인 부문에서의 순혈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사장,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디자이너 등 세계 3대 명차 브랜드의 유명 디자이너를 잇달아 영입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올 초 세계 3대 디자인상인 ‘2016 iF 디자인상’에서 아반떼 등 4개 차종이 본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디자인 품질을 입증받았다. 정 부회장은 또 지난해 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한 ‘제네시스’의 런칭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품질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무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