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 제공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페루에서 20대 한국 남성이 독거미와 지네 등 멸종위기종을 밀반출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붙잡혔다.

15일(현지시간)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에 따르면 지난 8일 페루 리마 수도권에 해당하는 카야호 지역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28세 한국인 남성이 타란툴라(독거미)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 당국에 적발됐다.

세르포르는 보도자료에서 “이 남성은 야생동물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접착 테이프를 붙인 후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봉지 등을)넣었다”며 “야생동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공항 보안요원이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는 남성의 복부 주위에 수상한 ‘돌출부’가 있는 점을 보고 직접 검문, 이를 적발했다고 한다.

페루 당국은 일부 종이 페루에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다고 밝혔다.

세르포르는 “이국적 동물은 연말연시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하기 위해 갖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페루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2022년에는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서 인도 여성 2명이 여행 가방에 흰 호저 2마리, 아르마딜로 2마리, 거북이 35마리, 도마뱀 50마리, 방울뱀 20마리 등 109마리의 야생동물을 싣고 비행기를 타려다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2019년 야생동물 보전 및 보호법, 2015년 동물질병법, 2017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당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