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해운대구 우동. 2011년 입주 후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85㎡는 현재 4억6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아파트도 입주 후 소폭 올랐지만 대구 아파트의 ‘이상급등’과 비교하면 미미한 상승세다. 대구 아파트가 폭등하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아파트로 통하는 해운대 아파트 보다 비싸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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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구에선 새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떳다방(이동식중개업소)이 등장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5월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
대구 아파트값이 2010년 8월 이후 4년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산 아파트값을 추월하더니, 이젠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대구 아파트값은 6.33% 올라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특히 수성구는 이 기간 9.51%나 폭등하면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광주(4.03%), 울산(2.33%), 부산(2.32%), 대전(0.04%) 등 광역시는 물론 수도권(2.54%)도 모두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대구의 상승세에는 한참 못미쳤다.
대구 아파트값은 이미 대한민국의 2대 도시인 부산의 아파트 가격을 한참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아파트값은 6월 기준 평균 2억4747만원으로 부산(2억2525만원) 보다 훨씬 비싸다. 지난해 9월 대구 아파트값이 평균 2억1386만원으로 뛰면서 당시 부산 평균 아파트값(2억1360만원)을 처음으로 뛰어넘더니 이후 그 격차를 계속 넓히고 있는 것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현재 울산(2억1389만원), 인천(2억1072만원), 대전(1억9896만원), 광주(1억7476만원) 등 다른 광역시 보다 높다.서울(5억513만원), 경기(2억8581만원)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대구 주택시장이 이렇게 과열된 것은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게 첫 번째 원인이다. 주택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새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수요가 몰렸고 기존 주택 시세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혁신도시 건설, 대구지하철2호선 연장 등 각종 호재도 많았다. 2013년 이후 하나둘 입주가 시작되면서 수급불균형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했으나, 이젠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 일반인도 투자 대열에 가세하면서 현재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구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매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경매시장에서 대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6.3%로 2013년(101.7%), 2014년(102.9%)에 이어 3년 연속 100%를 넘는다. 평균 낙찰가율이 100% 이상인 건 대부분 사람들이 매매시세를 고려해 감정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낙찰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매매시장에서 시세 상승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지만 대구 아파트값의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대구 수성구 아파트 가운데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속출하는 현상은 ‘이상과열’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경기 여건이나 개발 호재, 향후 인구 추이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구 아파트값이 수도권 수준까지 오르고 있는 현상은 너무 과열됐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대구 주택 매입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은 좀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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