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서로 가려다가 37명 압사” 일자리 없는 콩고 청년들의 비극
콩고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프랑스24]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프리카 콩고에서 군 입대 지원에 청년이 몰려와 수십명이 압사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콩고 총리실에 따르면 콩고 수도 브라자빌 중심지의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생겨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초 콩고군은 이 경기장에서 지난주부터 20일까지 18~25세 청년 1500명을 신병으로 뽑고자 했다.

하지만 매일 700여명이 등록하는 등 지원자가 줄을 이었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자정이 지난 이후에도 지원자가 몰려 결국 참극이 빚어졌다.

콩고 입대센터로 청년 지원자가 몰리는 건 현지 사정 탓도 있다. 군대는 콩고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전날 아침부터 줄을 섰다는 청년 브랜든체투는 AP통신에 "입대 등록 마지막 날이라고 해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기다렸다"며 "일부가 (기다리는 것을)참지 못하고 강제로 들어가려다가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콩고 검찰은 압사 사고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마감 시간을 넘었는데도 신병 모집이 계속 이뤄졌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콩고에서는 지난해 10월에서도 11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콩고의 한 경기장에서 열린 유명 가수 '펠리 이푸파'의 콘서트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 2명 등 11명이 사망했다.

당시 다니엘 아셀로 오키토 장관은 성명을 내고 "11명 중 10명이 질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