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야외수영장에서 놀다왔는데 며칠을 앓았어요.”
30대 직장인 A씨는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몸져누었다. 감기인 줄 알았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을 다녀온 후 고열과 허리통증에 시달린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인 패혈증은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여름철 물놀이 후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신수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신수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우리 몸에서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거르는 역할과 함께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신장에 이상이 생길 경우 체내 노폐물이 방출되지 않고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지는데 해당 부위에 신장이 있다.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광염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어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특히 여성은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백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의 경우 2~3일 안으로 금방 나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주의를 권고했다.
이어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성 신우신염으로 발전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