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네이버와 함께하는 판매자, 창작자, 그리고 파트너사가 다양성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하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DAN 23'에서 이렇게 말했다. 검색, 커머스, 광고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전 국민에게 보다 편리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손 안의 비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특화된 방대한 데이터 및 사용성을 경쟁력으로 삼아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구글 '팜2'와 마이크로소프트(MS) GPT4 등 해외 빅테크들과 차별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의 오랜 기술력 집결체"…매개변수는 비공개= 최수연 대표는 이날 DAN 23 콘퍼런스에 창작자, 판매자, 투자자 등 팀네이버 파트너들을 초청해 하이퍼클로바X는 물론 이를 중심으로 한 팀네이버의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지난 3~4년간 1조원 가량을 쏟아 부어 개발한 AI 집결체다. 수천억개 이상의 매개 변수(parameter)를 갖췄다. 하이퍼클로바X의 기반이 된 하이퍼클로바의 매개변수는 2040억개였다. 네이버는 이날 하이퍼클로바X의 구체적인 매개 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개변수는 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AI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 세계적으로 1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보유한 곳은 네이버를 비롯해 5곳 뿐이다. 국내 검색어·240만개 오프라인 상점 및 식당에 대한 로컬 리뷰·월 1억건 이상의 결제 처리 건수 등 내부 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다.
최 대표는 "검색부터 쇼핑, 예약, UGC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한 AI 추천 기반 기술과 운영 경험이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 경쟁력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도화된 기술력 및 양질의 데이터가 "영업수익의 22%를 기술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일 기업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는 11월 오픈한다. 각 세종은 초대규모AI의 브레인센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파트너 간 성장 선순환 고리 만들 것"= 최 대표는 이날 하이퍼클로바X가 네이버 생태계와 관련된 사용자와 판매자, 창작자는 물론 네이버를 아우르는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이것이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면서 "하이퍼클로바X가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닝루프 구조야말로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네이버간 차별화 지점인 셈이다.
네이버는 파트너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도구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CUE):'를 공개했다.
이날(24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한국어 및 영어 능력과 내재된 데이터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보고서 작성, 고민 상담 등 개인사용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9월 베타 테스트를 거친 후 11월에 정식 도입되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한 뒤 입체적이고 신뢰도 있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큐: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한계점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최소화된 것이 특징이다. 내부 테스트 결과, 자체기술 탑재 후 환각 현상이 7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도구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for AD'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