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랑 ‘화이트큐브’ 9월 개관

타데우스 로팍은 규모 대폭 확장

“9월 프리즈 서울을 공략하라”…글로벌 메가 갤러리, 속속 서울 입성
강남 호림아트센터 1층에 들어설 화이트큐브 서울 전경 [화이트큐브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이 한국 서울로 향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 ‘화이트큐브’가 서울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 기반 글로벌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도 전시 공간을 대폭 확장했다. 지난해 프리즈서울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한국 미술시장을 보는 그들의 눈길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2일 미술계 등에 따르면, 영국 현대미술 갤러리 ‘화이트큐브’는 오는 9월 서울 청담에 전시 공간을 오픈, 한국 진출을 본격화 한다.

화이트큐브는 지난 1993년 영국 런던에서 조이 제플링이 시작한 갤러리로 데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yBa(young British artists·1990년대 초반 활발하게 활동하던 젊은 영국 미술가들)과 함께 성장했다. 현재는 안토니 곰리, 이미 크노벨, 이사무 노구치 등 60여 명의 현대 미술작가와 재단을 전속하고 있다.

화이트큐브는 본점인 런던을 위시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웨스트 팜 비치, 중국 홍콩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프리즈서울 개막에 맞춰 서울 강남의 호림아트센터 1층에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뉴욕 매디슨애비뉴에도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화이트큐브 한국지점은 300㎡(약 91평) 규모로, 전시 공간과 프라이빗 뷰잉룸, 오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개관전은 갤러리 전속 작가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점 디렉터는 지난 2018년 화이트큐브에 합류한 양진희씨가 맡았다. 그는 “한국 아트씬에 있어 지역과 글로벌 간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며 “ 화이트큐브가 지역 예술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더욱 돈독히 하고, 동시에 한국의 아트 시장이 글로벌로 성장해 가는 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이 재플링 화이트큐브 대표는 “한국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가 박서보의 고향이면서 아트에 열정적인 컬렉터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매우 활기찬 곳”이라며 “우리는 지난 2022년 프리즈서울을 통해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예술 시장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이미 서울에 진출한 글로벌 갤러리들도 사세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페이스와 리만머핀이 건물을 확장 이전했고, 페로탕갤러리는 삼청동에 이어 도산공원 근처에도 새로운 전시장을 열었다. 지난 달에는 독일 갤러리인 페레스프로젝트가 초기 전시 공간이었던 신라호텔에서 나와 서울 삼청동 소재 5층 규모 건물로 이전했다.

타데우스 로팍도 현재 갤러리가 자리 잡은 서울 한남동 포트힐건물 1층에 추가로 오픈, 전시 공간을 2개로 늘렸다.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서울 갤러리 확장으로 우리 전 지점이 1개 이상의 전시 공간을 보유하게 돼 더 많은 작가를 동시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확장을 기념해 미국의 미니멀리스트 작가인 도널드 저드와 유럽의 개념미술 작가인 요셉 보이스 등 20세기 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두 명 작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는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은 작가들이다. 보이스는 백남준과 예술적 동지였고, 저드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거주한 바 있다. 두 작가의 전시 모두 9월 프리즈 서울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