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오전 8시 현재,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현재까지 날고 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현재까지 비행 중”이라며 “오전 7시9분쯤 발사한 미사일은 오전 8시18분경 EEZ 밖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지 이틀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당일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을 단행한 것은 최근 한일 양국이 한미일 훈련 등을 계기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특히 미사일 발사 궤적 등의 정보는 3개국 간 원활하게 공유되며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13일 시작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도 반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은 FS 시작 전날이던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쐈고,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사거리의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