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끼리 오해풀면 (해결)될 수 있지 않나”

선대위 비대화 지적에 “총괄위원장이 더 챙길 것”

윤석열, 조수진-이준석 갈등에 “찾아가 사과하고 매듭지을 것”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1일 조수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의 항명으로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 사퇴까지 언급하자 “조 단장이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하고 관계를 매듭짓는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두분(이 대표와 조 단장)이 다 이 문제를 원만하게 정리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을 ‘누적된 세력갈등’이 아닌 “시스템에 대한 문제라기보단 우연히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오해를 풀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0월 곽상도 전 의원 제명을 두고도 발생했다. 당시 조 단장은 최고위원으로 곽 전 의원 제명에 반발했다. 조 단장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당신 하고 싶은대로 하라. 훈계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또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선대위 출범 이후인 지난달 29일 윤 후보의 충청행 일정을 미리 공지받지 못했다고 하자 “선대위 활동은 선대위 직함을 갖고 한다. 저뿐만 아니라 이 대표를 비롯한 모두에게 적용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조 단장은 전날 이 대표에 대한 두 차례의 도발과 사과를 반복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전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의 지시에 “내가 왜 당신 말을 듣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 대표의 권위에 도전하고 항명을 한 셈이다. 조 단장은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에게 사과했으나, 이 대표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들에게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관련 사진 캡처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조 단장에게 거취표명을 요구했다. 조 단장은 이후 이 대표에게 별도 문자사과 없이 페이스북에 사과입장을 냈다.

이러한 가운데 윤 후보는 선대위가 비대해져 비효율적이라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적에 대해서는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든가 메시지, 일정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끔 챙기겠다는 뜻”이라며 “총괄상활실이 컨트롤타워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