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사전확정 요금제 공개
‘카모’ 주춤한 사이 공격 행보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와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본격 시동을 건다. 새롭게 통합된 앱(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사전 확정 요금제, 가맹 택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이은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우티, 타다 등 경쟁 업체가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빈자리를 노린다.
1일 우티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합 UT 앱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규제에 맞춰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티는 다양한 운임 체계와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사와 승객의 선호에 따라 운임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관계 기관 허가를 받는 대로 ‘사전 확정 요금제’를 추가한다. 목적지를 바탕으로 앱 상에서 사전에 이용 요금을 확정하는 요금제다. 승객은 실제 이용 금액과 관계없이 안내 받은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단, 교통사고, 도로 공사 등 상황 발생 시에는 요금이 다시 산정될 수 있다. 합승 서비스 우티 풀(UT Pool), 빠른 배차 서비스 우티 플래시(UT Flash), 탄력 요금제 등 신규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해외 우버 앱 기능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외에서 우티 앱을 통해 우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또한 기존 우버 앱을 통해 국내 우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앱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국내·외 승객의 원활한 서비스 이용을 지원한다. 탑승 정보 공유 등 안전 장치 도입, 고객센터 24시간 운영도 차별점이다. 신규 앱 출시를 기념해 11월 한 달간 앱 결제 등록 승객에게 20% 상시 할인을 제공한다.
가맹 택시인 ‘UT 택시’도 본격적으로 키운다. 올해 전국 가맹 택시를 1만대까지 확보한 뒤 2022년 추가로 1만대 이상을 투입한다. 국내 1위 가맹 택시 ‘카카오T 블루’가 2만 6000여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투자다(8월 기준). 대형 세단 기반 UT 블랙도 리브랜딩한다.
톰 화이트(Tom White) 우티 최고경영자(CEO)는 “우티는 상생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이용자들도 만족시킬 것”이라며 “전국의 택시 기사를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티의 ‘기지개’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현재 모빌리티 업계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의혹, 스마트 호출 요금제 변경 등으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춤한 사이 ‘타다’가 ‘토스’에 본격 인수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가맹 택시 사업을 시작한 뒤 저렴한 수수료와 구독형 모델로 점유율을 확장 중이다. 타다는 토스의 2000만명 가입자를 바탕으로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