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K스퀘어-SKT 분할 출범

SKT, 37년만의 기업 구조 개편

박정호, SK스퀘어 신임 대표 선임

SKT 대표엔 유영상 사장

박정호 SK스퀘어·유영상 SK텔레콤 CEO ‘투톱’ 첫발…37년 만에 새출발
박정호 SK스퀘어 신임 CEO(왼쪽), 유영상 SK텔레콤 신임 CEO.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에서 출발한 SK텔레콤이 37년 만에 기업 구조 개편을 마치고 새롭게 출범했다.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사 ‘SK스퀘어’가 신설되고, ‘SK텔레콤’이 존속 회사로 통신 사업을 담당한다. 양사는 각 수장을 선임하고 공격적 투자와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1일 이사회를 열고 박정호 신임 대표(CEO)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SK스퀘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K스퀘어는 반도체, 플랫폼, 미래ICT 등 성장잠재력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 신사업,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는 역할이다.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투자 큰 그림을 그리는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티맵모빌리티, 11번가,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총 16개 자회사가 신설회사에 편제됐다.

그동안 SK텔레콤을 이끌던 박 대표가 이날부터 SK스퀘어를 지휘하게 됐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오는 2025년까지 SK스퀘어의 순자산 가치를 현재의 3배인 7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수장으로 유영상MNO 사업대표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정호 SK스퀘어·유영상 SK텔레콤 CEO ‘투톱’ 첫발…37년 만에 새출발
SK텔레콤 사옥 전경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CEO)은 2000년 SK텔레콤 입사 이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신사업 투자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왔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 및 M&A(인수합병)전문가로 성장해왔다.

2019년부터는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로서 AI(인공지능)·5G 기반 유무선 통신 리더십을 확고히 했으며, 구독·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SKT 2.0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유 사장은 “새롭게 탄생한 SKT는 안정적인 ICT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진화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서비스 컴퍼니다운 자부심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안정적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AI·디지털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1등 ‘AI&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AI 부문에선 구독 서비스 ‘T우주’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해 확장한다. 디지털인프라 부문에선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를 활용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기업·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5조원이었던 매출 목표는 2025년 22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SK스퀘어와 공식 분할 출범됨에 따라 오는 26일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29일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