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서비스직군 많아 실업자수도 男의 2배
2월 임시·일용근로자도 지속적 감소
정부 “고용 완화” 발언에 곱지않은 시선
코로나19 고용한파가 청년, 여성, 임시·일용직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거세게 불고 있다. 고용상황이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고용동향을 두고 “눈에 띄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17일 통계청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달 15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는 1514만9000명으로 18만6000명(-1.2%) 감소한 반면, 여성 취업자 수는 122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8만7000명(-2.5%)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이 남성의 두배 이상이다.
실업자 수로 보면 남성은 73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6000명(14.9%) 증가했고, 여성은 61만4000명으로 10만5000명(20.6%)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1월 고용동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월 남성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한 반면, 여성은 5.2% 줄었다. 실업자 수는 여성이 48.4% 증가했고, 남성은 25.9% 늘어났다.
남성과 여성이 가진 직업군 차이가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2월 서비스업종사자와 판매종사자 취업자 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7.8%, 6.6% 감소했다.
임시·일용근로자도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8만2000명이 오히려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31만7000명, 일용근로자는 8만명 줄었다. 지난달에도 상용근로자는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줄었다.
15~29세 청년층의 경우 공식실업률이 12.1%로 전체실업률(4.9%)의 2배를 훌쩍 넘은 가운데 잠재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6.8%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급등했다.
이들은 재취업 기회도 비교적 적다. 무직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고통도 클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고용이 나아졌다고 벌써부터 자화자찬에 나섰다. 다음달부터는 작년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고용상황이 좋아진 것처럼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대책이 안일해질 위험이 있다.
홍 부총리는 “취업자 수가 지난 1월보다 감소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일자리 사업도 본격 착수되며 고용 어려움 해소에 기여한 것”이라며 “시장일자리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