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징계위 하루 전 ‘깨시민’에 호소…“숨이 턱턱 막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 2차 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법을 가장한 쿠데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며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본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룰라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당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를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 혐의로 기소하고, 룰라는 ‘이것은 쿠데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The Edge of Democracy)’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세르지오 모로 연방판사가 이른바 ‘세차작전’을 통해 정·재계 인사를 감옥에 보낸 페트로브라스 사건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추 장관은 “브라질은 군부의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하다”면서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두 눈 부릅뜬,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깨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