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27일 대의원 위주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올해 대선 후보로 지명할 공화당의 다음달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줄어든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예정대로 내달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히면서도 행사 규모나 참석 대상 등은 지역 보건 지침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다음 달 24∼2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서한에 따르면 24∼26일 사흘 동안에는 참석 대상이 약 2500명의 정규 대의원만으로 제한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해 후보수락 연설을 하는 마지막 날에는 대의원이 손님 1명을 데려올 수 있다. 정규 대의원을 대리해 참여하는 대의원도 입장해 약 6000∼7000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우리가 여전히 잭슨빌에서 환상적인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최고 수준의 행사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침 변경은 전당대회 개최지인 플로리다주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익숙한 전통적인 전당대회 행사를 계획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보건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선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외와 실내 공간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후보 지명에 앞서 사흘간 여러 이벤트와 저녁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 개인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애초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대를 열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수하면서 지난달 11일 플로리다 잭슨빌로 후보 수락 연설 등 주요 행사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이후 플로리다주에선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주 정부는 실내 모임 참가자 수를 행사장 수용 인원의 50%로 제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플로리다 내 마이애미 등 일부 지역은 미국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다음달 17~20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공화당과 달리 행사장에서 대의원의 공개투표 대신 위성 생중계로 전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