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진단검사 탓…“검사 절반으로 줄이면 코로나 환자도 절반될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적극적인 진단 검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4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검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면서 “만약 절반만 검사했다면 절반의 확진자만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좋은 일”이라면서도 “확진자와 관련한 가짜 뉴스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사망률이 매우 낮게 나왔을 것이고, 자연히 이에 따른 뉴스도 없었을 것이란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를 틀면 온통 확진자, 확진자, 확진자뿐이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대선 유세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 규모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발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일자 이틀 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검사 속도를 줄였다면 그만큼 많은 확진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정치를 우선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고 백악관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부랴부랴 “농담이었다”고 진화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 비난을 더 키웠다.

이날 AFP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에서 하루 새 6만3262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342만8553명, 사망자는 13만643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