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수익률 2~4위 클린턴·루즈벨트·오바마

최하위권 후버·아들 부시·닉슨 등 모두 공화당

트럼프 30.3%로 아버지 부시보다 좋지 않아

민주 행정부·공화 의회 다수일때 증시 최대 호재

공화당 대통령이 美증시 올린다고?…“민주당 집권 때 수익률 더 좋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1900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민주당 출신이 대통령이었을 때 더 나은 수익을 낸 걸로 조사됐다. 경제성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간 상관관계를 봐도 행정부는 민주당이 맡고, 의회는 공화당이 다수였을 때 호황을 구가한 걸로 파악됐다. 공화당이 집권해야 주식이 오른다는 통설과 배치한다.

1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포춘(Fortune)은 LPL파이낸셜리서치의 자료를 활용, 역사를 보면 민주당의 집권이 기업경영과 증시에 나쁘다는 이론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1897년 3월 4일~1901년 9월 14일·공화당)부터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017년 1월 20일~2020년 7월 2일)까지 역대 집권자 재임기간 다우 지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다.

총수익률 기준으로 캘빈 쿨리지(1923년 8월 2일~1929년 3월 4일) 전 대통령 때 255.9%(연간 수익률 환산시 25.5%)로 1위다. 최대 수익률은 공화당 집권 시기이지만, 이후 4위까지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모두 민주당 출신이 집권했던 시기라는 점에 포춘은 주목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이 226.6%로 2위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가 각각 194.4%, 149.4%로 뒤를 이었다.

주식시장에 유달리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은 변변치 않다. 그의 집권 후 2일 현재 다우 지수 총수익률은 30.3%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45.0%)보다 나쁘고,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23.4%)보단 낫다. 다우 지수가 가장 나빴을 땐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82.8%) 전 대통령 집권 시절(1929년 3월 4일~1933년 3월 4일)이다. 같은 당 출신인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4.9%)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16.5%)도 주식 측면에서 최하위권이다.

포춘은 “민주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법인세율이 오르고, 보건·금융·에너지 부문 규제감독이 더 깐깐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그게 주식시장에 좋지 않을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앞서 JP모건과 UBS 등 내로라하는 투자은행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는 게 증시엔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공화당 대통령이 美증시 올린다고?…“민주당 집권 때 수익률 더 좋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경제성장률과 S&P500지수간 관계를 봐도 민주당 출신 대통령 때 숫자가 더 양호했다. 1950년부터 2019년까지 분석한 결과다.

민주당이 대통령과 의회 다수를 차지했던 기간(18년)엔 GDP성장률이 평균 4.0%였다. S&P500지수는 평균 13.2% 상승했다.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했을 땐(10년) GDP는 2.5%, S&P500지수는 9.4% 오르는 데 그쳤다.

주식시장에 관한 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민주당 출신이 대통령을 하고, 공화당은 의회 다수당이 되는 것이라고 포춘은 설명했다. 이런 권력 구도가 펼쳐진 8년 동안 GDP성장률은 3.6%였고, S&P500지수는 18.3%나 올랐다. 반대의 경우인 공화당이 집권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잡고 있었을 땐(22년) S&P500지수 상승률이 8.7%로 가장 낮았다.

포춘은 “요즘 최악의 경기침체인데 증시는 상승장인 것처럼 주식시장 실적은 경제성장과 혼동하지 않는다”면서도 “경제성장률은 S&P500지수 상승의 전조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