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공간정보업체 자료 인용

“현충일 때보다 더 많이 다녀”

 

 

“미국인, 코로나 위기에도 독립기념일 연휴에 많이 여행”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주에선 1만53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데도 독립기념일 연휴 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 때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공간정보 분석업체 큐빅이 분석한 미국 내 10개 코로나19 확산지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큐빅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사람들의 이동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분석 대상으로 꼽힌 코로나19 확산 대도시는 텍사스주 휴스턴·오스틴·댈러스·샌안토니오, 애리조나주 피닉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올랜도·탬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조지아주 애틀랜타였다.

분석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이들 10개 대도시 중 9곳에서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보다 방문자가 더 많았다.

유일한 예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였다. 그러나 피닉스도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보다 방문자가 조금 줄었을 뿐 현지 주민 중 타지로 여행을 간 사람은 훨씬 많았다.

또 올랜도와 찰스턴의 방문자 비율이 가장 높아 이들 지역에서 잡힌 휴대전화 약 5대 중 1대가 방문자 것이었다.

이들 여행자는 대체로 자신이 사는 주, 또는 지역 내 도시를 방문했지만 주를 넘어 여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마이애미를 방문한 사람 중 약 3.7%는 뉴욕에서, 3.9%는 애틀랜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또 피닉스의 경우 방문객의 16.3%가 로스앤젤레스(LA)·리버사이드·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2%는 시카고, 또다른 2%는 댈러스에서 왔다.

10개 대도시 주민 중 가장 여행을 많이 떠난 사람들은 애틀랜타 주민이었다. 약 20%가 조지아주를 떠나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갔고, 그중 상당수는 플로리다를 향했다.

미 주(州) 정부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이 모임을 갖고 여행을 다니면 코로나19의 전파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해 불꽃놀이 등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해변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여행을 다닌 것이다.

CNN은 사람들의 여행이 꼭 전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설령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이를 실제로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면서도 여행이 전염의 기회를 늘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