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상대 녹음 진위 규명도 동시 진행

대검, '검언유착' 진상조사 착수…제보자 등 조사 예정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MBC 뉴스데스크에서 제기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협박성 취재와 검찰과의 유착 의혹 관련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윤석역 검찰총장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에 관련해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인권부는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관련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 절차에 돌입했다.

대검 관계자는 "대검은 진상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총장의 진상조사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이 지난 7일 감찰 개시를 문자 통보한 데 대해, 윤 총장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대검 내 다른 부서인 인권부에 조사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대검 인권부는 문무일 총장 시절인 2018년 검찰 주요 수사와 관련해 인권침해 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피의자를 상대로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는 부서인 만큼 관련자 조사가 가능한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수사를 받는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 측을 협박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인 만큼 제보자 지모 씨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수 있다.

한편, 대검 인권부는 기존 대검 기획조정부에서 해온 것으로 알려진 진상 규명 작업도 함께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지난 2일 MBC와 채널A 양측에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자료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언론사와 검찰 간 의견 조율이 원만히 이뤄질 경우 녹음파일 등에 대한 조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MBC 고위 관계자는 "전체 자료를 제공하는 건 일반 취재윤리로 비춰봤을 때 불합리하지만 진상조사에서 필요한 부분, 예를 들면 검사의 개입이 직접적으로 암시되는 대목의 녹취록 정도는 제출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대검은 관련 의혹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무부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