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순보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근·현대 디자인사료 망라
한성순보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근·현대 국내 디자인사(史)를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코리아뮤지엄’〈사진〉이 16일 개관됐다.
이 박물관에는 박암종 관장(선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 30년 이상 수집한 역사적인 가치가 높고 희귀한 디자인사료 1600점이 전시 중이다.
천재 시인 이상이 디자인한 디자인작품 ‘기상도’를 비롯해 현존 최고의 태극기 원형이 담긴 공식기록물(1882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 국내 첫 상표등록 화장품 ‘박가분’, 희귀한 고무신 의장등록증(1934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공병우 박사의 한글 타자기, 체신 자동1호 전화기, 금성사 라디오 A-501·금성사 냉장고 GR-120·금성사 텔레비전 VD-191·삼성 휴대전화 SH-100 등이 전시됐다.
박가분은 공산품으로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상표등록(1920년) 화장품. 상자에 라벨을 부착해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등 획기적인 포장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근·현대 디자인의 발전 및 변화과정을 개화기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우른다. 태동기(1876~1909년)→정체기(1910~1944년)→발아기(1945~1960년)→초창기(1961~1975년)→발전기(1976~1988년)→성숙기(2000~현재) 등 7가지 섹션으로 구분돼 있다.
박 관장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 현대를 잇는 동시에 우리 디자인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