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물크기 PAV 콘셉트 인기…‘에어 택시’ 선보인 벨 전시관도 북적
메르세데스-벤츠 ‘자연주의’ 자율주행차 눈길…도요타, 스마트시티 선봬
자율주행ㆍ전기차 진화…中 바이톤 ‘엠바이트’ 북미서 5000만원대 출시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찬수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국제가전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가전을 넘어선 미래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또 다른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자율주행과 전동화에 치중한 업체의 전시관엔 관람객의 발길마저 뜸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박한 ‘CES 2020’의 현대차 전시관엔 PAV를 실물크기로 만든 콘셉트 ‘S-A1’이 배치됐다. 헬리콥터 제조업체 벨은 하이브리드 전기 에어 택시 ‘넥서스 4E’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스에 전시하면서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현대차 옆에 마련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선 ‘비전 AVTR’ 쇼카가 화제였다. ‘비전 AVTR’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사람과 기계의 연결을 위해 나무 막대기, 플라스틱 손잡이,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 부문이 성장하면 그에 따라 자원 소비량도 늘어난다”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방식으로 자원 소비와 양적 성장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한 스마트 시티 ‘우븐시티’를 소개했다. 도요타는 일본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 규모의 스마트 시티 ‘우븐 시티’를 내년 초 착공하고 이르면 2023년 일부 공개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한산했다. ‘우븐시티’와 관련된 전시품은 작은 모형과 자율주행차 ‘e팔레트’가 전부였다.
자율주행과 전기차는 CES 2020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들의 공통적인 방향성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배터리 효율과 이동성을 높인 모델과 디자인을 다듬은 새로운 콘셉트카들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 S(M.Vision S)’를 발표했다. 작년에 공개한 ‘엠비전’보다 진화한 기술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콘셉트 모델이다. ‘S’는 공유(Sharing)가 가능한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엠비전 에스’ 내부는 현대트랜시스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사무나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 형태로 제작됐다. 탑승객의 취향과 목적지를 판단해 음악과 조명을 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군산공장에서 생산이 예정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은 ‘엠바이트’ 모델을 전시하고 북미에서 4만5000달러(약 5297만원)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8인치에 달하는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얼굴 및 음성인식 기능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아우디는 자율주행차 ‘AI:ME’를 운전대가 없는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였다. 탑승자는 시선 추적 기능을 통해 차량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VR(가상현실)을 통한 가상 비행도 즐기도록 했다.
미국 무대에 특화된 포드는 고성능 전기차 ‘머스탱 매치 e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혼다는 운전자 운전대의 위치가 움직이는 차를 공개했다. 닛산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홀컵으로 알아서 굴러가 들어가는 골프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