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2023년 시범단계 상용화 예상 …안전성 중심 4대 원칙 발표
다목적용 PBV 공간·연결성 강조…Hub 통한 혁신적인 커뮤니티 구성
정의선 “CES는 시작에 불과”…제조사→솔루션 기업 전환 가속화 예고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모빌리티 꿈’이 집대성된 ‘인간 중심의 미래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세 가지다. 여기에는 미래의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이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 미래도시를 모빌리티로 구현할 것”이라며 “CES는 시작점에 불과하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AV 콘셉트 공개…도시 경계를 허물다=하늘을 나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행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flight)’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시범단계가 상용화되는 시점은 오는 2023년이다.
UAM은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eVTOL·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기술을 적용해 활주로가 필요 없다. 프로펠러 하나가 오작동을 일으켜도 안전하게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낙하산 전개 시스템까지 갖췄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 접근성, 승객 중심 등 ‘UAM 4대 원칙’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 신재원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도심 상공의 하늘을 열어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앞에 와 있다"며 "UAM은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인화 기반 도심형 모빌리티…일상을 바꾸다=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사회를 위해 현대차가 제시한 두 번째 모빌리티 솔루션은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PBV에 ▷도시의 상징(City Icon) ▷이동형 삶의 공간(Living Space on Wheels) ▷군집주행(Clustered Mobility)이라는 핵심 가치를 적용했다. 도심 셔틀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공간과 병원, 약국 등 필수시설까지 연출할 수 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PBV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Cable Car)’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DNA)를 진보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면서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늘과 땅 잇는 환승 거점…공간의 즐거움으로=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는 하늘길을 활용하는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이자 혁신적인 커뮤니티 공간이다.
Hub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들어선다.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PBV가 Hub에 연결하도록 외부엔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이 설치된다.
PBV의 결합에 따라 허브(Hub)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예컨대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PBV가 Hub에 모이면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신한다. 외과,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서비스 PBV들이 결합하면 종합병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할 계획이다. UAM-PBV-Hub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현대차가 구상한 인간 중심의 도시 자문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주요 도시를 분석하고, 역동적인 미래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UAM, PBV, Hub 등 세 가지 솔루션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의 교통대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