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성·안정적 주행성능…레저부터 패밀리카 용도 딱
미국 수출 물량으로 판매량 줄었어도 월평균 3000대 등록
소비자 10명 중 8명 남성…연비 부담 적은 디젤 선택 많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출시 1년을 맞은 현대 팰리세이드가 국내 SUV 시장에서 여전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 활동에 적합한 공간 구성부터 패밀리카 용도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첫 달 712대를 시작으로 4월 7000대를 돌파하며 최고 등록 대수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노조와 생산량을 늘리는 증산에 협희했지만, 5월부터 시작한 미국 수출물량 배정으로 국내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현재 미국에서 월평균 4500대가 팔리고 있다.
국내 등록 대수는 여전히 3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2190대로 최저 기록을 찍기도 했지만, 11월 3880대를 기록한 이후 연말로 갈수록 등록 대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팰리세이드를 선택한 소비자 가운데 남성은 84.2%를 차지했다.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남성 소비자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가 62.8%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대형 SUV의 특성에 가족과 운행이 많은 가장들의 선택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된 모델 10대 중 7대는 디젤이었다. 연료 효율 측면에서 가솔린보다 디젤의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200만원이 넘는 사륜구동(56.9%)과 전륜구동(43.1%)의 비율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현대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과 이에 따른 돌풍은 올해 신차 효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소형 SUV 시장의 볼륨 확대는 물론 일부 수요의 세단 이동 현상까지 낳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19년 내수용 생산량 1만6000대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됐으나 여전치 출고 대기 기간은 수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며 "월평균 3500대 전후의 신차 등록 대수를 유지하며 큰 변화 없이 국내 대형 SUV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