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 사료 찾아내 ‘독도는 우리땅 증명’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200여년전 조선 시대 관리가 ‘독도에 영토비를 세워 우리 땅임을 증명하자’는 내용이 담긴 문헌 자료가 발굴됐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회장 염정섭 한림대교수)가 조선 정조 때 예조정랑 이복휴가 울릉외도(독도)에 영토비를 세우자고 건의한 기록을 찾아냈다.
이번에 발굴한 사료는 조선 시대 왕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일기’와 국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성록’에 쓰인 정조 17년(1793년) 10월1일자 기사다.
이복휴가 건의한 내용은 ‘울릉외도는 그 이름이 송도(松島)로, 바로 옛날의 우산국이다.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가 나무사자로 섬사람들을 겁주어 항복을 받아냈다. 지금 만일 송도에 비를 세워 이사부의 옛 자취를 기술한다면 그 섬이 우리나라 땅임을 증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연구회 소속 유미림 박사는 “이복휴가 ‘울릉외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우산도가 울릉도의 부속 도서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조선 정부가 독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던 사례”라고 말했다.
서장환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이번 사료는 조선왕조가 독도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최근의 연구를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연구회가 국내사료 발굴·연구성과를 집적해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