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총장선거 8인8색 ‘수(手)읽기’ 시작됐다
순천대 총장선거 8인8색 ‘수(手)읽기’ 시작됐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직무대리 성치남) 제9대 총장선거일(18일)을 앞두고 후보 8명 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총장선거는 종전 간선제(간접선거제) 방식에서 첫 직선제로 전환돼 뽑는 선거이고, 전임 박진성 총장이 대학평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순천대와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장선거에는 김정빈(물리교육), 강윤수(수학교육), 정순관(행정학), 박병희(경제학), 이금옥(법학), 고영진(식물의학), 강성호(사학), 박형달(경제학) 교수(이상기호순)까지 8명이 출마했다.

총장선거의 직선제 투표비율은 100%를 기준으로 교수 80%, 직원 14.96%, 학생 4.24%, 조교 0.8%의 비율로 투표권 배분비율이 정해졌다.

표심향배를 가를 주요 키포인트는 올 선거에 처음으로 조교와 학생대표자(총학 및 학과대표)가 투표권 배분비율(등가)은 높지 않지만, 이들이 총장선거에 참여한다는 사실자체이다.

또 하나는 교직원들의 성향이다. 이들의 경우 환산투표비율이 15%를 밑돌지만, 특정후보에 ‘표’를 몰아줄 개연성이 높다.

더불어 8명 가운데는 ‘사회과학대학’에서 4명이나 출마했고, 특정학과에서는 선ㆍ후배 교수 2명이 출마하는 등 조율이 안된 반면에 구성원이 가장 많고 규모가 큰 공과대학에서는 출마자가 없어 ‘공대’ 교수들의 표심도 관심사안이다.

출마후보군 8명 가운데는 재선 출마자가 2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정순관 교수의 재도전이 구성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관심이다.

그는 2015년 6월 치러진 간선제 방식의 제8대 총장선거에서 1순위를 차지하고도 총장에 임명받지 못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8월 ‘대통령직속 자치분권위원장(비상임)’을 맡다 총장출마를 준비하면서 최근에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교수의 재출마에 대해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정론’이 있는 반면에 ‘과욕’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내부에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2차 후보지를 공모할 예정인 가운데 전남지역 후보지로 추천될 고흥군이 순천대 및 전남테크노파크(TP)와 기술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농대’로 출범한 순대발전에 동력을 만들어낼 역량이 있는지 여부다.

총장선거에 8명이 출마하다보니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3명으로 압축될 2차투표와 2명이 맞붙게 될 3차 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전북대 총장에 취임한 김동원 교수의 경우 지난해 10월29일 총장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고도 교직원, 조교,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결선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목포대에서도 특정집단의 몰표가 판세를 갈랐다는 뒷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대학 안팎에서는 후보자 8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순천대는 12일 오후 2시 교내 ‘70주년기념관’에서 총장후보 8명을 상대로 공개토론회를 갖고, 오는 18일 총장투표와 개표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