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홍준표 대표(자유한국당)가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을 때 앉은 의자 높이와 관련 의도된 연출로 인해 ‘굴욕외교’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북핵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를 찾은 홍 대표는 이곳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를 만난 홍 대표는 바로 허리를 숙여 90도에 가까운 인사를 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굴욕외교 라는 비난을 받으며 입질에 올랐다. 하지만 홍 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굴욕외교라니 어이가 없다”고 밝혀 일단락되는 듯했다.

아베 ‘의자 외교’에 홍준표 당했다?…洪의 의자 vs 丁의 의자 ‘1CM의 차이’

하지만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어준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1인용 소파 높이에 대해 지적하면서 다시 이목을 끌었다.

송영길 의원은 “(홍 대표와 아베 총리의 면담) 사진을 봤다. 보니까 아베 총리가 앉은 1인용 소파가 더 높고 홍준표 대표가 앉은 의자가 더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인사할 때 아베 총리는 의도적으로 고개를 거의 안 숙였다”고 해석했다.

송 의원은 또 지난 6월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총리와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북핵문제 및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면담에 대해 “정 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러 갔을 때도 그렇게 돼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이 의자를 그렇게 하면 안 만나겠다고 말해서 고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 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났을 당시 두 사람은 모두 같은 디자인,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면담을 가졌다. 반면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 다른 색상, 다른 높이의 의자에 앉아 면담을 나눴다. 홍 대표의 의자가 낮다보니 아베 총리가 홍 대표를 내려다보는 구도가 연출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