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자치현에 북한 난민수용소 5곳 설치 차이나모바일 내부문건 유출로 확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북ㆍ중 접경지인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샨(白山)시 창바이(長白)현에 난민수용소 5곳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다수의 해외 중국어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지역신문인 지린르바오(吉林日報)가 북한 핵공격 대처법을 담은 기사를 내보낸 지 하루 만에 난민수용소 건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한반도 전쟁 대비설을 고조시키고 있다.
보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의 중국어 매체는 8일 국영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내부문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창바이현이 북한 난민수용소 5곳을 설치할 예정이며, 차이나모바일은 현 정부 요청에 따라 지난 2일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통신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3곳의 신호가 잘 잡히지 않고 이 중 2곳은 정상적인 통신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대북 국경선이 260km에 달하는 창바이현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 삼지연군, 보천군, 삼수군 등과 접하고 있다. 조선족자치현으로 탈북자가 많은 곳이다.
RFA는 북한에서 전쟁이 나면 창바이현에 북한 난민이 몰려 올 수 있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북한 북부 핵미사일 실험기지와 가장 가까은 곳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린르바오는 핵공격 대처법을 보도해 파장을 일으키자 이는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정기적인 안보 훈련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난민수용소 건설 계획이 밝혀지면서 중국이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다른 중국어매체인 둬웨이왕은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도주의적 재난을 추측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하자 중국군은 동중국해에서 나흘간 미사일 등 실탄을 사용한 훈련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사국은 6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동중국해 일대의 선박 진입과 항해를 금지했다. 랴오닝(遼寧)성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군 북부전구 소속 제79집단군 여단은 포병과 방공병을 동원해 실탄사격 훈련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