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개한 세월호 최초 보고 시각ㆍ위기관리 지침 조작 계기로 -우원식 “참사 당시 朴 전 대통령 행적 전면 재수사해야” -與, 국정감사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노력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청와대가 공개한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간 조작 및 대통령 훈령 불법 변경 자료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 관련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 박 전 대통령의 묘연한 행방을 표현하던 ‘7시간 의혹’을 정정 전 최초 보고 시각을 반영해 ‘7시간 30분 의혹’으로 개명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4ㆍ16 가족협의회 관계자들과 이석태 전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朴 전 대통령 ‘세월호 7시간30분 의혹’ 다시 도마에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지난 12일 박근혜 정권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최초 보고 시점을 사후 조작했다는 자료를 공개한 사실을 언급한 뒤 “모든 조작 은폐 사건의 배경에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당 세월호특별대책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세월호 참사 후) 박 전 대통령 얼굴에 없었던 주삿바늘이 발견됐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 오후 행적은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하는데, 오전에 무엇을 했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으며 명확히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상에서 재난 관리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로 불법 임의 변경했다는 청와대 발표를 두고 “2014년 4월 16일 당시 재난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아무 조치를 안 했으며 두 사람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태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것이 단순히 정부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그런가 싶었는데, 이번에 밝혀진 것을 보니 훨씬 더 무거운 책임이 있었다고 본다”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이 9시 30분에 보고를 받았고 그때 적절한 지시를 했으면 10시 전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다 살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와 청와대 책임자들이 왜 (보고 시각을) 조작하고 숨겼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명선 4ㆍ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을 전부 다 살릴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임에도 무엇을 감추려고 했는지 어른이라면, 윤리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이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훈 4ㆍ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선조치 후보고를 하면 되는데 안보실이나 비서실이 왜 한 마디도 못했느냐”며 “이것을 덮기 위해 조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7시간 30분 의혹’을 포함해 세월호 참사 관련 진상규명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7일께 관련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행정안전위, 운영위 등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등 내용을 담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의 처리를 위해 18일께 원내대표 차원에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당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법은 지난해 12월 국회 환경노동위 신속안건으로 지정됐으며, 관련법에 다라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