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반대하는 기지 내부 제외한 주변 지역 우선 조사 - 메인포스트ㆍ수송부ㆍ정보대ㆍ니블로베럭 등 6곳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시내에 아직 반환하지 않은 미군기지 9곳 가운데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6곳의 주변 지역에 대한 토양ㆍ지하수 오염도를 직접 조사한다.
시는 이달 중 용산구 ▷메인포스트 ▷수송부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인근과 중구 캠프모스 주변에 대해 오염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용산미군기지가 이전ㆍ반환되기 전에 기지 내부 오염 현황을 정확히 알고 정화 조치와 후속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군 측 반대로 기지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과거 오염사고 인근 지점 주변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토양 오염 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은 각각 2001년, 2006년 유류오염이 발견된 이후 시는 지금까지 62억원을 투입해 주변 지역에 대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곳은 10년이 넘은 정화 작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벤젠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앞서 2007년에 국방부에 반환된 서울 시내 미군기지 3곳 중 유엔사와 캠프그레이는 국방부가 약 29억원을 들여 정화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시료 분석이 끝나는 9월 중 즉시 공개할 계획이다.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이 확인되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부속서(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 절차) 규정에 따라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한 한ㆍ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연말까지 이전하는 용산미군기지 내부 오염원에 대한 정화계획 수립이 시급하지만 현재 오염도와 부지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앙부처와 미군은 기지 내부 정밀 조사와 기지 반환 전 조속한 정화 이행에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