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제자리에 머문 가운데 업황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등의 파업 종료로 자동차는 소폭 올랐으나 석유정제는 여전히 파업 영향권 아래서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지수는 지난 7월 72로 반짝 상승했으나 8월 71로 떨어진 후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전월대비 11포인트(p)나 떨어졌던 자동차의 10월 업황BSI가 67를 기록해 2p 소폭 올랐다.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의 파업 종료에 따른 불안감이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장비는 주택경기 호조로 인한 건설업체 수주가 늘어나면서 69로 9월보다 8p올랐다.
반면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의 업황BSI는 85로 1월보다 1p 내렸다.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여파가 컸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스 업황이 좋아 이를 상쇄,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정제ㆍ코크스는 43을 기록해 한달 사이 17p나 떨어져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석유정제 부문에 윤활유 업체등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자동차 파업 여파로 10월 43으로 뚝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 2월 52를 기록한 이후 연간 최저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업황BSI를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73로 2p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67로 3p 올랐다.
수출기업은 70으로 전월보다 2p하락했고 내수기업은 71로 1p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5%), 불확실한 경제 상황(17.3%), 수출 부진(12.2%), 경쟁 심화(9.3%), 환율(8.3%) 등을 꼽았다. 수출부진의 답변 비중이 전월(9.9%)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2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부동산ㆍ임대업의 업황BSI는 84로 2p 올랐고 숙박업도 84로 전월대비 14p 크게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은 73으로 2p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은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BSI는 72로 집계됐다.이는 9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75)보다 3p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BSI도 73으로 9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75)보다 2p 떨어졌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2로 전월대비 1.3p 하락했다.
한편,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달 조사는 지난 19∼23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784개 업체(제조업 1702개, 비제조업 1082개)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