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던 친박(親박근혜) 이주영 의원이 드디어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특히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무엇보다 자숙해야 한다”며 전임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엄한 회초리를 맞은 지 벌써 7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냉소를 받고 있다”며 “계파타령이나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몸이 썩어가는 중병이 걸렸음에도 치료할 생각조차 포기한 중환자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자신이 ‘새누리당 대 수술’을 책임질 주치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8월 9일 전당대회는 당을 살리는 대회가 돼야 한다”며 “계파싸움, 공천갈등, 정책부진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전당대회마저 계파전면전이나, 계파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나라는 정말 어지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중진’으로서의 프리미엌에 기대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계파라는 구속에서 벗어나야 하고, 혁신과 통합을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해야 한다”고 당 대표의 ‘필수 자질’을 거론하며 “무엇보다 대선 승리를 이끌 역량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저 이주영이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나선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특히 “당의 대혁신을 위해 틀은 깨고 판은 바꾸겠다”며 “정치의 기본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며 총선 참패 이후 불거진 김무성ㆍ원유철ㆍ최경환 등 당내 거물들의 2선 퇴진론을 재차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잠재적 당권주자로 인식되는 데 대한 경계이자, 계파 청산에 대한 의지다. 이 의원은 “권위주의는 완전히 버리고, 계파의식은 과감히 지워야’ 한다”며 “혁신형 통합대표로 ‘진정한 리더십,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계파에 의존하는 편파적 리더십, 계파이익을 우선하는 독선적 리더십이 아니라, ‘아우르고 통합하는 진정성 있고 강한 리더십’이 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민생회복을 위해 ‘당ㆍ정ㆍ청 일체론’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 대선주자들의 공정한 경선 무대를 마련하여 대선 승리의 분위기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계파 불문, 선수 불문, 원내외를 불문하고 의지와 역량이 있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대선 레이스에 나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의원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