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단 3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8월 9일 예정) 당권 쟁탈을 위한 계파 간 수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 재편의 분수령일 뿐 아니라, 19대 대통령 선거 승리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는 전당대회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당헌ㆍ당규 개정, 후보 단일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빅3’ 직접출마 혹은 지지 선언에 따라 표심 요동칠 듯=친박(親박근혜)계의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非박근혜)계 대표주자가 인 유승민 의원의 행보 역시 전당대회 정국을 요동치게 하는 변수다. 의원이 출마해 친박계의 표가 쏠릴 경우 나머지는 과거처럼 차순위 최고위원도 하지 못하고 1억원에 가까운 선거 기탁금만 허공에 날리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의원이 직접출마 대신 후방지원의 수를 택할 수도 있다. 그의 지지 선언에 따라 친박 후보 간 단일화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박계에서는 지난해 국회법과 공천 파동을 거치며 대권주자급으로 몸집이 커진 유 의원이 핵심이다. 유 의원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정치적 기반인 대구ㆍ경북 표와 유권자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표를 모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전당대회에 반영되는 국민투표 30%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다. 유 의원은 현재 “복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설 수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만 해도 상당한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
비박계로서는 최대 조직력을 갖춘 김무성 전 대표의 움직임도 주요한 ‘번외’ 변수다. 특히 대선 경선룰 개정에 관여할 차기 지도부인 만큼 대권주자인 김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의 측근 그룹에서는 강석호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당둰 도전을 선언한 비박계 김용태의원은 잠재적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을 찾아가 단일화 의사를 묻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