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측 반응 추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주부터 해외 용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에 돌입한 한진해운이 첫 협상 상대인 시스팬(Seaspan)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6일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용선료의 30%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스팬이 이같은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레이엄 포터(Graham Porter) 씨스팬 CEO는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한진해운에 용선한 선박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고 그 어떤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보다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내부에서 채권단이나 정부가 져야할 경제적 부담을 해외 용선주인 시스팬은 나눠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2024년말까지 1만 TEU급 3척을 일 4만3000달러의 용선료로 계약했다. 이를 30%가량 인하하면 3만달러로 내려간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을 비롯해 다나오스 등 22개 선사로부터 56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은 37척이다.
한진해운이 첫 용선료 협상부터 거절당하면서 앞으로의 용선료 협상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이번 시스팬의 반응은 협상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협상의 처음부터 용선주들이 순순하게 협상에 응할리 없으며, 차분히 시간을 두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진해운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인하 데드라인을 7월까지로 잡고, 그때까지 인하를 이뤄내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