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총선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야권 통합을 두고 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은 한 걸음, 박지원은 반걸음 정도 나아갔다. 통합 대상에서도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박 의원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
7일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지난 4일 국민의당이 의원총회와 최고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통합제의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결정한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이후 처음 열린 선대위에서 작심한 듯 통합에 반대하는 안 의원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서두에서 “며칠 전 공천관리위 면접심사에서 공천위원이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교섭단체 이상 의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를 갖는 제3당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180석)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때 교섭단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는 김 위원장과는 달리,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김 대표가 통합제의를 한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박 의원은 조금은 다른 통합 얘기를 하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김민석 의원의 ‘민주당’과의 통합이다.
김 위원장이 개헌저지선 얘기를 꺼낸 7일 아침, 그는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공천 후)후보의 우열이 나타난다고 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 연합 연대 단일화가 될 것이다 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나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실 지금 현재 제일 급한 것은 박준영 지사와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민주당을 빨리 통합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민주당을 남겨두면요 과거 우리가 19대에서 경험했던 한광옥 대표의 통합민주당 경험을 우리는 생각해야 된다”며 “자기들은 한 석도 못 얻으면서 결국 야권에 7석을 빼앗아서 새누리당에 갖다 바쳐주는 역할을 했지 않다. 이만큼 야권의 분열은 무서운 결과를 낳기 때문에 빨리 민주당을 저는 우리 국민의당에서 통합했으면 좋겠다 하는 얘기도 어제 밤에도 전화로 국민의당 간부들과 제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