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서 혁신제품 선보여

글로벌 유력 자동차 기업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IT 신기술을 발표하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전통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시장을 넓히려는 IT기업들 간 새로운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포드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6 현장에서 포드만의 커넥티비티 기술인 ‘싱크 3(SYNC 3)’와 이 기술이 구현된 SUV ‘뉴 쿠가’를 최초로 공개했다.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한 포드, 키 없는 차 개발한 볼보…MWC서 승부수 던진 자동차 기업들
MWC2016에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는 마크 필즈 포드 CEO(왼쪽). 블루투스 기술로 스마트폰으로 차를 열고 닫는 기술을 선보인 볼보.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볼보 홈페이지]

싱크 3는 운전자가 목소리로 오디오,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차에 연결된 스마트폰 등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 포드는 이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선보였다. 싱크 3가 탑재된 뉴 쿠가는 올해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포드는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올해 유럽에서 시작될 ‘포드패스’도 발표했다. 포드패스는 유럽 현지서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된다. 사용자들에게 각종 상점 멤버십 및 위치정보를 안내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주차장 위치, 요금, 여유공간, 사용자평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담겼다.

이번 MWC2016에서 포드가 꺼낸 화두는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카셰어링부터 자율주행까지 우리는 분명 모빌리티 진화의 정점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현지 업계에서는 포드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했다.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전면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포드는 앞서 반자율주행에 투자를 3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자동차 기업 볼보도 MWC2016에 참가해 자동차 업계 최초의 기술을 공개했다. 볼보는 자국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 부스에서 키가 필요 없는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고 내년부터 물리적 키가 없어도 차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볼보가 선보인 기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존의 키가 하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다. 블루투스 기반의 디지털 키가 차를 열고 닫는 것은 물론 엔진 시동까지 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단순히 물리 키를 사용할 때 생기는 불편을 해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렌터카를 예약하고 지불할 수 있다.

또 디지털 키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도 이용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카셰어링 사업에서 편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볼보는 강조했다.

실제 볼보는 자사 카셰어링 업체인 선플릿을 통해 올해 봄부터 디지털 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헨릭 그린 볼보자동차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은 “보다 단순하게 차를 이용하려는 고객의 기대는 점점 진화한다”며 “디지털 키는 볼보 자동차를 이용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