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직영점 3500곳을 프랜차이즈(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3만6000개 수준이다. 직영점 3500곳을 2018년까지 가맹점으로 전환해 전체 매장의 90%를 가맹점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이 연간 3억 달러(3243억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또 전 세계 해외 매장을 7월부터 매출 비중 등을 기준으로 4개로 세분화해 차등 관리할 방침이다.

맥도날드 전 세계 매장은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내수시장(미국)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 매출비중 40%를 점하는 국제선도시장 △중국·이탈리아·폴란드·러시아·한국·스페인·스위스·네덜란드 등 매출비중 10%인 고속성장시장 △기타 주요시장 등으로 나뉘어 차별적으로 관리된다.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는 “맥도날드의 최근 실적은 아주 형편없었다”면서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2일 개장한 지 13개월 이상 된 전세계 매장의 1∼3월 매출이 2.3% 떨어지는 등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2.6%,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3% 떨어지며 더 큰 감소폭을보였다. 위기에 처한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도널드 톰슨 최고경영자를 2년반 만에 해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스터브룩 새 최고경영자는 ‘항생제 닭고기’를 쓰지 않기로 하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새 메뉴를 내놓고,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직원 급여인상을 단행하는 등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